No.248. 2014. 4. 19. (토)

“부활의 넋을 위하여“

(살전 4:15)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또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났다. 이는 천재가 아니라 또 인재다. 조직과 사람의 과실로 인한 참사다. 사람이 질병을 얻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는 것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일인데 벌건 대낮에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수많은 생명들이 마구잡이로 수마에 할퀴고 말았다.

아무 죄도 없는 어린 생명들이 어떤 변명의 기회도 없이 천만길의 깊음 속에 묻혀 버린 것이다. 이제라도 이 어린 생명을 대신할 수 있다면 비록 내가 죄인이 아닐지라도 살만큼 산 내 목숨으로 갚을 치르고 싶은 심정이다.

일이 터질 때마다 사고 관련자들은 책임전가하기에 연연하고 위정자들 또한 책임소재를 돌리기에 분분하다. 그 어느 누구 한 사람 책임 지려하지 없고 또 이제 와서 책임을 물은 듯 잠든 영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으랴!

- 그 어떤 것으로 이들의 생명을 대신할 수 있으랴!
- 그 무엇으로 이들의 영혼을 보상 할 수 있으랴!
- 어느 누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으랴!
- 이제 와서 누가 죄를 자백한들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 이제 와서 누구의 죄를 묻는다고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 과연 무수한 변명과 쏟아붓는 말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잠든 영영들 앞에 우리는 그 어떤 말도 대신할 수 없다.
- 이 영혼들 앞에 우리는 모두가 죄인일 뿐이다.

우리는 생떼 같은 자식을 비명에 떠내 보낸 지옥같은 날에도 목구멍에 밥을 넣어야하고 물을 넘겨야 하는 정말로 한심한 존재들이다. 죽음을 대신하지 못한 한을 가슴에 묻은채 남은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 짐승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할 수 없는 넋의 위로는 산자와 죽은자의 주인되신 하늘 아버지께서 받으시고 고통받은 영혼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의 한을 갚아 주실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 피값을 갚아주실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그가 공의로 심판하실 날에 다시 부활한 영혼들과의 감격의 재회를 기약해야 한다. 그날을 위해서 살아남은 우리는 더욱 참되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살아남은 자들의 숙제이다.(이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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