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세상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인간의 관계 중 제일 먼저 시작되는 것이 부부이다. 부부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모'라는 단어가 출발된 사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형성되고 형제가 설정된다. 그리고 사회적 구조 속에서 사제, 친구, 동료의 관계가 설정된다.

그러나 사모의 마음은 모든 사람들 관계 속에서 생기는 마음은 아니다. 사모는 고귀한 인격적인 만남 가운데 형성된 사랑의 결정체로서 그 안에는 존경과 경애와 신뢰가 함께 한다. 따라서 사모의 마음이 있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희생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생기게 된다. 그 이유는 그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사모의 관계가 성립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셨고 그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 준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처음부터 사랑하는 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3장에는 ‘그의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기록되었다. 우리는 겟세마네의 기도를 들으며 그가 얼마나 그의 제자들을 사랑하였는가 알 수 있다. 주님은 '내가 비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입니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입니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은 주께서 복음을 위하여 자기의 몸을 십자가에 던지신 후에야 그 사랑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모하는 자가 되어 그 사랑을 다시 그의 제자들에게 주었다.

오늘날 우리 사역자들 사이에 이러한 사랑이 식어져 가고 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스승과 제자의 역활이 없어지고 씨스템 속에서 사역자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 와서야 주님과 제자들 사이에 형성된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내가 하나님의 복음과 목숨을 다 줄 수 있는 사랑하는 자 한 사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바울은 "우리가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증거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가 됨이다"라고 증거하였다. 이는 복음적 사랑은 목숨이 전재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면 복음적 사랑이란 무엇일까? 얼마나 사모하면, 얼마나 사랑하면 자기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을까? 과연 부부라면 가능할까? 부모라면 가능할까?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오시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오직 자기 목숨을 내어 주는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복음적 사랑이 될 것이다.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