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가운데 함께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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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27:24-25)“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셨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때때로 우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폭풍을 경험한다. 어떤 시인이 인생을 가리켜 고해 바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 인생살이 속에는 폭풍이 도사리고 있다. 폭풍에 휩싸이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고 앞뒤가 꽉 막혀버린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자기의 인생의 배를 조정할 수 없음을 직감한다.

 

나도 이러한 상황에 처한 때가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 후, 사업은 망하고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나의 인생에서 삶의 빛이 완전히 꺼져 버렸다. 도와 줄 사람도 없고 어디 기대일 때도 없는 흑암의 세월.., 세월은 멈추지 않았고 폭풍은 더욱 강렬해갔다. 또한 내가 당하는 시련은 아무런 목적도 없었고 내 존재 가치는 없어도 억울한 것이 없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영혼의 고통을 느꼈었다.

 

그렇다고 주님은 우리를 폭풍 속에서 항상 구조하시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시겠다는 약속하시지도 않으셨다. 스테반도 억울하게 돌에 맞아 죽었고, 야고보도 순교를 당했다. 어쩌면 그러한 죽음이 그들의 운명일 수 있고 주님의 계획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버리심과 취하심의 권세가 주께 있다.

 

사도 바울의 상황은 선지자 요나와는 다르다. 요나는 주의 말씀을 거역하고 피해가다가 풍랑을 만났지만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로마로 가는 항로에서 폭풍을 만난 것이다. 요나선지자는 자기로 인한 풍랑의 원인을 알고 있었지만 바울은 풍랑을 맞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바울은 항해를 떠날 때 행선의 위태로움을 예고했지만 그들은 죄인 된 바울의 말을 외면하고 마침 불어오는 순풍에 의지해서 출항하였다가 유리굴러를 만났다. 때때로 우리도 순풍처럼 일이 잘 풀릴 때 하나님의 사람의 경고를 무시할 때가 있다. 그것은 한치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다 가운데서 유리굴라 광풍을 만나 침몰 지경에 이르러서야 후회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흑암의 폭풍우 속에 주님은 바울과 함께 계셨다. 주님은 바울이 폭풍을 만나지 않도록 하시지는 않았지만, 폭풍우 속에서 함께 계셨으며 그가 살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셨다. 그 이유는 바울이 앞으로 해야할 주님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예수와 함께 갈릴리 바다를 건널 때에도 폭풍이 배를 삼키려 했다. 이때 예수께서 잠에서 깨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잠잠하라 고요하라 명하셨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예수와 한 배를 탔어도 폭풍은 불어온다. 그러므로 예수와 어떤 관계를 갖고 함께 사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 제자들에게 바다를 건너가라고 명하셨을 때에도 광풍이 불어 제자들을 삼키려 했다. 이 상황을 보신 예수님은 친히 바다 위를 걸어가서 광풍을 재우셨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 명령하신 길에도 광풍은 불어온다. 그러나 그 책임은 예수가 지신다.

 

우리는 가끔 폭풍을 만날때 우리의 사역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러나 주께서는 네로 황제에게 나를 증거하여야 하리라 말씀하셨고 또 그 풍랑 속에서 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러므로 주님은‘너는 반드시 한 섬에 걸려야 하리라’하셨다. 중요한 것은 내가 주님게 필요하냐이다.

 

우리는 자기 생각에 이끌려 폭풍의 배후에 있는 주님의 목적을 보지 못한다. 설혹 최후의 사명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을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의 폭풍을 통하여 역사하셨다. 지금도 계속 크고 작은 푹풍은 불어온다. 그때마다 앞이 캄캄하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 나이에선 돌아갈 곳도 없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서울 갈보리채플을 통해서 계획하신 일을 마치시기까지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실 것이고 나와 함께 승선한 사람들과 함께 폭풍 속에서 행하신 영광스러운 일들을 보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폭풍 속에서도 내게 하신 모든 말씀이 그대로 될 것을 믿는다. 아멘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