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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는 왜 우리를 죄인으로 만들고 갔는가?

( 59:8)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행하는 곳에는 공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

 

 

오늘 노무현 전대통령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어 온 국민들을 비통하게 하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비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한 결의마저 감도는 가운데 민중주의의 선봉을 일으킨 대한민국의 큰 강의 흐름이 멎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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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노대통령과 관련하여 측근과 가족에게까지 연루된 태광실업 박연차 게이트는 고등학교 출신의 사법인으로서 초선의원으로 출발하여 대통령에까지 오른 그는 한국정치의 새 희망이었으며 우리 젊은 이들의 신데렐라의 신화였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대통령으로서 탄핵이라는 국민적 심판대에까지 섰던 그는 지지자들과 함께 그들 나름대로의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기에 충실했었다.그것이 실패로 끝났던 성공을 했던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가 구상했던 한국에서의 새로운 정치의 실현이 시도되었다는 것이며 국민들 속에 상당한 사람들이 그의 정치 사상과 철학을 따르고 있음을 역사는 증명하였다.

 

그의 죽음은  시각에 따라서 다양한 메시지를 주겠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써, 또 새시대를 열망하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중의 지도자로서 그의 죽음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 아니 더 많은 것뿐이 아니라 그가 세우고자 했던 새로운 정치철학 또한 그의 죽음과 함께 죽고 말았다. 열매는 커녕 꽃도 피워보지 못한채 말이다. 이처럼 명분없는 죽음의 선택은 모든 것이 함께 죽어버린다. 

 

아직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K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이상 말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였지 않았나 싶다. 금액이 크던 적던, 좋은 데 썼던 자녀의 생활비로 썼던 청렴결백과 도덕성을 주장하며 국민의 열망을 사로잡았던 그의 정치철학은 명분을 상실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라며 정치적 유감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 또한 그가 마지막으로 남겨야 할 말은 아니다. 그것은 역사가의 할일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자신의 업적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그는 유족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원망하지 말아라. 삶과 죽음이 하나 아니냐. 화장해 달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을 하나 세워달라"고 보도되었다. 이 말에는 가슴이 무너진다. 그가 겪은 그간의 고통들이 살점을 저며 온다. 그러나 그아 대통령이 되기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볼 때 이 난관은 그가 이겨내야 할 순간이였다.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다시 바로잡고 이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의 유서를 대하는 유족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마는 이를 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내일을 상실한 것처럼 허망해진다.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죽음을 택했느냐 하겠지만 우리 말이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났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생명을 주신 창조자의 축복을 거절한 것이며 고귀한 생명 속에 역사하는 권능자의 뜻을 포기한 것이다. 그에게 죽음을 택할만큼 커다란 절벽이 가로막고 있다 했더라도 그는  끝까지 살아 남아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또 내일을 향한 주어진 사명을 감당했어야 한다. 이것이 그가 살고 그의 가족이 살고 또 그를 사랑했던 지지자들을 함께 살리는 길이다.

 

오늘 그의 죽음을 보면서 그에 대하여 관대하지 못했던 내 마음이 많이 아파오는 것은 그의 죽음이  주는 뼈 아픈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으로 하여 우리는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국민이 되었고 자랑스럽지 못한 대통령을 가진 민족으로 낙인을 찍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진실은 패자는 입이 없으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살아 있어야 말을 할 수 있고 그 말의 힘이 평가를 받게 된다. 그가 무슨 말을 남겼던지 그가 무엇을 했던지 간에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죄인으로 만들고 말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영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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