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대의 이해


학대라는 주제는 지난 몇 년간 대중의 의식 속에 크게 자리잡아 왔습니다. 매달 새로운 사건과 재판, 증언 소식이 공중파를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대라는 주제가 이 정도로 대중문화를 잠식한 일은 우리에게 큰 놀라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삶 가운데 초래된 이 파괴적인 사건들에 무감각해 지고 있습니다.

학대 사건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만연한 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사라지지 않을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호리병을 막고 있던 부인이라는 마개가 열린 이상 이제 계속적으로 우리 사회를 잠식해나갈 것입니다.

불행히도 세속 세계는 학대를 막을 힘도 피해자들을 치료할 능력도 없습니다. 사회복지관련 당국에서 한시적으로 피해자들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처방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는 치유의 해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빠르거나 손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학대를 치유할 진정한 능력이 있습니다. 해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능력 안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적인 수단에만 의존하는 세상과는 달리 학대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우실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가 있습니다. 그 분은 우리의 고통과 절망 가운데로 들어오셔서 학대에서 비롯된 파괴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십니다. 예수님의 신성한 성품과 소원은 인류를 구원하시며, 학대의 피해자들을 치유할 수 있으십니다. 그리스도가 개입하시면 서로를 피해자로 만들던 행동도 끝이 나는 것입니다.


학대의 정의

이 문제에 주님의 능력을 적용하기 위해 우리는 학대를 보다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 학대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에게 무력적인 행위를 자행하여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사용하자면 이러한 파괴력은 하나의 무기(총알, 창, 화살과 같은)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무기의 파괴력은 무기에 작용하는 사용자의 힘의 크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무기는 먼저 인간의 피부 즉 외부 방어기재에 닿게 됩니다. 무기는 그 후 몸 안쪽으로 침입하여 내부(살을 찢고 뼈를 부러뜨리는 등)를 파괴합니다. 만약 상처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처 부위는 병균에 감염되어 곪아 들어가게 됩니다. 학대는 영혼(사람의 몸과 마음)에 겨냥된 무기와 같습니다. 학대는 그 이면에 무력이 작용하는 신체적, 성적, 감정적, 영적 행동 혹은 방치적인 행동으로, 개인의 안정감과 개인적인 영역에 침투하고, 영혼에까지 침입하여 파괴를 야기합니다. 학대가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비밀리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처가 제대로 처치되지 못하며, 수치심과 자기 혐오, 영적인 억압이라는 병균에 감염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동(혹은 무기)의 이면에서 작용하는 무력입니다. 학대는 행동 자체에 의해 평가되기 보다는 학대로 남겨지게 되는 파괴력으로 평가됩니다. 성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경험한 학대에 대해 “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어요. 나보다 더한 경우를 겪은 사람들도 많은 걸요.”라고 말하며 가볍게 넘기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야기되는 문제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에 남겨진 영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나는 그저 바늘에 찔렸을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바늘은 이미 몸을 뚫고 들어가 주요 신경과 혈맥을 관통한 것입니다.


성학대

어린이에게 가해지는 가장 파괴적인 형태의 힘 중 하나는 바로 성학대입니다. 성학대는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18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자행되는 성적인 무력을 사용한 행동을 의미합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문화는 성학대를 성기의 접촉으로만 정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성학대는 성적인 접촉에서부터 관음증(몰래 성적인 눈길을 보내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성적으로 표현된 무력을 아우릅니다. 어린이의 영혼은(혹은 육체는) 절대로 성인과 같은 성적인 에너지를 품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성적인 무력은 여러 형태와 강도를 가진 파괴적이 영향력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영향력은 아이가 자신의 신체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남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 개인적인 안정감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통해 발현됩니다.

십대 시기에 성학대를 경험한 많은 성인들이 죄책감과 자신의 책임이라는 중압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마음에 만족감이 느껴질 때에 더 커집니다. 너무나 슬픈 사실은 사랑과 돌봄과 관심에 대한 정당한 욕구가 학대자에 의해 왜곡된 방식으로 충족될 경우 결국 자신의 마음이 황폐화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인은 자신의 성적인 에너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며, 어린 아이와 선을 넘는 행동을 할 경우 자신의 에너지를 오용한 것에 대해서 대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치유

학대를 정의하는 일은 치유의 과정을 요약하는 일보다 훨씬 쉽습니다. 학대는 한 사람의 전존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며, 영혼을 치유하는 데에는 단순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치유는 간단한 것이기도 합니다. 치유는 파괴된 부분에 예수님의 회복의 능력을 적용하는 일이며, 피해자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 갈 수 있도록 그를 초청하는 일인 것입니다.


상처

영혼을 치유하는 일은 두 가지 과정을 병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임재가 상처 주위에 형성된 기억과 느낌과 신념 가운데 들어가실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치유 받지 못한 학대의 경험은 그 주위에 특정 형태의 방어 기재를 형성할 것입니다. 이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행동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그 기억(즉 그 상처)가운데로 들어가 손상된 부분을 치유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이 과정 중에는 보통 당시의 사건에 대해 슬퍼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매우 나쁜 일이 자신에게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슬퍼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그 사람이 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억누르고 억제하고 있었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고통을 그리스도께 내어드릴 때, 그리스도는 그 고통을 십자가에서 지십니다. 계속적으로 주님의 임재 앞에 기억과 느낌들을 불러내는 연습을 하는 가운데 예수님은 이 고통을 진리, 기쁨, 객관성, 권위, 그리고 승리를 채우십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예수님은 과거의 사건들을 지우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학대의 영향으로 남겨진 파괴적인 잔해들이 깨끗이 치워지고 주님의 임재와 치유를 향한 의지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방어

치유의 두 번째 과정은(이상하게도 우리는 이 과정을 피하려 합니다) 학대에 대한 우리의 방어적이고 죄 된 반응을 다루는 일입니다. 이 과정은 개인적인 책임을 다루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이 단계를 직면할 때 학대에 희생 되었던 사람도 방어적이고 죄 된 반응을 포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방어 메커니즘은 어린 시절 상처를 덮어둘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방어 메커니즘은 이제 값싼 반창고처럼 그 수명이 다했고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 반창고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는 상처에 다가가실 수가 없습니다. 그분의 치유하시고자 하시는 마음이 방해를 받을 것이고, 우리는 동일한 방어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장래의 고통 역시 덮어두려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방어기재는 부인(기억도 하지 않고 느끼려고도 하지 않는 것), 수동성과 두려움, 다른 사람의 책임을 자기의 책임으로 받아들임, 비밀스러움, 자신만의 굳은 결심, 강박적인 행동, 중독, 용서하지 못함 등 입니다. 이 모든 부분들은 반드시 우리의 인생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 져야 하며, 주님의 빛이 비춰져야 합니다. 그분의 임재 가운데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했던 옛 방식들을 놓아 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머나먼 길

예수님께서는 제가 성학대에서 치유되는 과정의 여러 단계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성중독과 동성애 행동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그 후 예수님께서는 저를 성적으로 학대했던 가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증오심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다루셨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 과거와 그 동안 부정해 왔던 학대의 영향에 대해 슬퍼하는 기간이 오래도록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저의 수동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남성성을 받아들이고자 오랜 기간 노력한 끝에 고통의 “원천”이 완전히 밝혀졌습니다. 예수님께 내 마음을 열었을 때, 파멸의 고통이 노출되었고 제거되었습니다. 모든 고통이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은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상처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두움을 몰아내는 아침 햇빛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인생의 좋은 것들이 이제는 우리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기쁨과 성령의 열매가 가득한 매우 좋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고 충성스러운 백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 숀 코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