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으로 이전 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갈보리채플 개척 21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발전입니다만 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의 해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모든 서운함이 위로되었습니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티끌만도 못한 미천한 인생이었습니다만 제 인생이 세상 가운데 있었더라면 아직까지 박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세월을 그리워할 수 없는 것은 주 앞에 받은 은혜의 세월들이 너무 값지고 위대한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인내한 세월들은 하루를 천년처럼 살아야 하는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과거 나의 밥상에서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던 자들의 무시는 고사하고 믿음 안에서 함께 헌신한 동료들로부터의 멸시는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지난날의 찬란한 추억들은 단 한 번의 인생길에서 또 다른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게 있어 그 날들은 불에 타지 않는 지옥이었기에 오늘의 천국이 더 값지고 은혜가 됩니다.

바울은 로마감옥에 갇혀 골로새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며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기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감사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계속하여 바울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3) 권고했습니다. 그만큼 바울의 복음사역이 훼방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1년 동안 동성애자들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제가 다른 사역을 하였다면 칭송도 받고 부흥했을지도 모릅니다. 과거 나는 유흥업계에서 명성을 날리던 수완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명의 동성애자들을 상담했음에도 우리 교회는 아직 개척교회 수준을 넘지 못합니다.

어쩌면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비밀을 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을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에 충분히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제자 에바브라의 이름을 언급하며 “저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고 수고한 것을 증거하노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전도와는 또 다른 주문입니다. 에바브라는 뒤에 남아서 복음을 영접한 자들을 온전하고 완벽하게 서게 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수고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조화로 그리스도의 비밀이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기도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 종말의 때에 저에게도 전도의 문을 열어 달라고 말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아멘!(이요나)

                                                                                      이요나 목사